장관들, 공공기관 개혁 외치지만…‘전시성 간담회’ 비난도

입력 2014-01-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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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 장관들이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외치면서 잇따라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불러 질책하고 있다. 이러한 각 부처 장관의 공공기관 군기 잡기가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충성경쟁을 펼치는 전시성 간담회에 불과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오후 4시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마사회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9개 산하기관장과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회의’를 갖고 방만경영과 인사비리에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퇴직금가산지급, 학자금 과다지원 등 8대 방만경영 사례를 올 상반기 중 전면 폐지나 개선하겠다는 계획안을 보고를 받았지만 모두 퇴짜를 놓았다.

문제는 이 장관의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말이 이미 오전 7시20분경에 보도자료로 배포해 회의도 갖기 전에 먼저 퇴짜를 놓아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불만이 컸다. 사전 보고가 있었다지만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말도 들어보기 전에 퇴짜를 놓은 점은 기관장 회의라기보다는 일방 통보에 지나치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산하 공공기관장은 “회의도 하기 전에 이미 언론에 결과를 발표해 놓았는데 왜 회의를 소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소통이 아닌 일방적 불통에 상당히 자존심을 상한 모습을 보였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이날 50개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소집해 방만경영 실태가 발견되면 예산을 삭감하겠다며 군기 잡기에 나섰다. 특히 공공기관의 복리후생 개선 방안을 공무원 수준으로 조정해 다음달 말까지 제출하도록 독려했다.

공공기관 과다부채와 방만경영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히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만나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윤 장관은 오는 11일과 12일 연달아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등 11개 에너지 공기업 사장을 만나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40개 산하 공공기관장을 만나 방만경영을 질타할 예정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도 14개 산하 공공기관장을 빠른 시일내에 불러 개혁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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