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청춘 김정은 시대' 띄우기…그 속내는

입력 2014-01-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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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청춘'의 미덕을 칭송하며 젊음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강점으로 부각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2면 '청춘조국 송가'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마식령스키장 등 김 제1위원장의 치적 사업들을 열거하며 북한이 "상상조차 하기 어렵게 젊어지고 솟구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을 '청춘조국', '청춘조선'이라고 규정하면서 '사랑과 열정', '용감성과 패기', '왕성한 힘', '원대한 이상과 포부'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청춘의 장점을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이 지닌 젊음은 '축복'이고, '행운'이라며 "젊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여 우리 조국은 오늘도 위대하지만 내일은 더 눈부실 것", "불타는 젊은 속에 세상을 놀래우는 원숙함이 있고 우리 조국의 창창한 미래가 약속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젊음에는 새로움과 참신함, 대담성, 창조와 혁신이 담겨있다며 "기성 잣대와 관념, 타성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새로운 식견으로 보시고 작전하시며 모든 면에서 세계를 앞서나가도록 이끌어주신다"라고 찬양했다.

이는 장성택 처형 이후 증폭되고 있는 '어린 최고지도자'에 대한 대내외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그의 어린 나이는 최고지도자로서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해외 일각에서는 그를 '소년 지도자'라고까지 부르며 정치력과 경험 부족, 무모함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고,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리다는 것이 결코 약점이 아니라 북한에 변화와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선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신문은 특히 10대 때부터 시작된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과 청년시절에 위업을 이룬 김정일 국방위원장, "20대, 30대의 열혈 청년들"이었던 1세대 혁명가들의 예를 길게 설명하며 청춘의 위업은 북한의 "영광스러운 전통"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젊은 지도자'가 김정은 시대만의 특징이 아니라 선대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라는 논리로 김 제1위원장에게 권위를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종종 매체를 동원해 젊은 지도자의 장점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새해 초부터 다시금 이를 들고 나선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아직 북한 내에서 확고한 위상을 세우지 못했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낳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어린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어려운 현 정국을 돌파해나가는 힘과 패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 내부에 여전히 김정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있고 아직 입지가 공고하지 못하다는 뜻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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