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새해 첫 일성 “변해야 산다”

입력 2014-01-02 16:43 수정 2014-01-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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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들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갑오년(甲午年) 새해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 각오와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이날 총수들이 던진 새해 첫 일성은 ‘혁신’으로 요약된다. 갈수록 불확실해 지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이건희 회장은 사업 전략부터 기업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꾸라는 특명을 내렸다.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한 지 21년 만에 나온 고강도 혁신 선언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를 과감하게 버려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두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 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전 부문의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장과 관리 체계 혁신으로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 신년회를 주재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난해 도입한 신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해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나갈 것”이라며 “각 관계사가 자율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가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 회장 역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새로운 정신 무장을 내세웠다. 구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인사모임에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경영 활동을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키워나가자”고 역설했다.

신 총괄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현장중심 경영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선언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는 김해 롯데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센터 하노이 등 대형사업장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치러진다”며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회장도 차별화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허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신년모임에서 “많은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의 수장들도 지난해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강도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공통된 뜻을 내비쳤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에서 협력사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 지속해서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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