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CEO’ 토끼·용 지고 ‘실적향상’ 원숭이·닭 뜬다

입력 2013-1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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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 스타트…삼성·현대차 변화 주목, 총수 공백 SK·한화 안정 주력 예상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인사 시즌이 시작되는 매년 이맘 때 재계에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재계의 리더’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이번 연말 정기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내실 다지기’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로 1950년대 초반 태어난 토끼띠(1951년생), 용띠(1952년생) ‘1세대 CEO’들이 물러나고, 실력 있는 새로운 인재들이 중용되면서 ‘CEO 세대교체’의 원년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원숭이띠(1956년생), 닭띠(1957년생) 임원들의 부상이 예고되고 있다.

◇“50대 그룹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CEO 61명”=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50대 그룹 상장계열사 전문경영인 조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61명의 CEO가 임기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곧 그룹별 연말 인사 대상자들이다.

그룹별로는 동부그룹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6명, 삼성, 롯데, LS 각 4명, LG, SK, 한진, 한화 등이 각 2명이다.

삼성에서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내년 3월,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내년 6월 각각 임기 만료된다. SK의 경우 정헌 SK 사장,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LG는 조준호 LG 사장,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이 이에 해당된다.

앞서 21일 연말 인사를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이재성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수시인사가 진행되는 만큼 CEO 임기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면서도 “인사철에는 임기가 이들의 거취를 예상하는 지표로 일부 활용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현대차 변화 주목… 총수 공백 ‘안정화’ 방점= 삼성의 변화가 주목된다.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한 삼성에버랜드, 덩치를 키운 삼성SDS가 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이 좋지 않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 ‘부회장단’도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그룹의 부회장은 통상 2~3년 임기 후 고문직 전환 등과 같은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올해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강호문 부회장이 승진한 지 각각 2년, 3년이 되는 해다.

누가 부회장으로 승진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각에서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가(家)’에서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 근무 연한을 채웠고 패션사업을 주도할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인사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이 최근 차량 결함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만큼 후속 문책성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너 공백 상황인 SK와 한화 등은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한화 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SK의 경우 최고의 경영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승진 인사가 점쳐진다.

LG의 경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부사장급 수장 4인방(이웅범 LG이노텍 대표, 오장수 LG하우시스 대표, 변영삼 LG실트론 대표,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역시 승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LG 관계자는 “임원들의 승진 및 유임 여부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지난해 상대적으로 인사 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작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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