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냉각관계,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장애”-NYT

입력 2013-11-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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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일본, 한국의 고통에 진정한 사과 없어”

한국과 일본의 냉각관계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새로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난 9월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요청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이 제국주의 시절 한국이 받은 고통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 측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독일이 계속해서 이웃나라에 준 고통이 괜찮다고 얘기했다면 유럽의 통합이 가능했겠느냐”며 “그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회동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밀접한 군사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상기시키는 일화 중 하나라고 NY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가 지난 수년간 최악의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문제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안중근 의사의 기념 표지석 설치를 제안하자 시 주석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반면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선례를 깨고 아직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양국의 갈등을 고조시킨 측면도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의 영토확장 야욕을 저지시키고자 미국은 일본의 무장 강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에서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일 정상의 개인사도 관계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정 체제에서 A급 전범으로 복역하다 나중에 총리까지 지낸 기시 노부스케다. 이에 아베 총리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우익 성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일본군 장교였던 부친과의 차별을 꾀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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