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 "김중수 총재 자격없다" 성명서

입력 2013-10-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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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노동조합이 김중수 총재의‘금융감독 가능’발언에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다.

신상준 노동조합 위원장은 17일 오전‘김중수 총재는 한은 총재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비상식적인 발언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은 노조가 발끈한 것은 지난 15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나온 김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한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김 총재가 한은 직원의 역량을 폄하하고 한은에 ‘금융감독 기능을 주면 망할 것’이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김 총재는 취임 초기부터 대통령 브리핑 강행 등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했다”며“정부와의 정책공조 등을 이유로 금리 결정에 있어서도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김 총재는 한은 조직 및 직원에 대해 근거 없이 비난과 폄하 발언으로 중앙은행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특히 “조직의 수장으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직원을 무능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며 조직의 수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총재가 자신의 치적으로 한은법상 ‘금융안정’ 권한 부여 및 거시건전성분석국 신설을 말하면서, 이번 발언에는 한은이 금융감독 기능을 맡으면 망할 것이라고 발언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최근 중앙은행이 감독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 추세”라며 “총재는 왜 한은이 금융감독 기능을 맡으면 망하는지를 해명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총재의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은 한은 직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김 총재의 인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김 총재는 지난 임기내내 모든 권한을 독단적으로 행사해 자신이 선호하는 직원을 요직에 앉혔다”며 “그럼에도 ‘한은에는 그런 사람(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인사정책이 실패한 것이며, 스스로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김 총재는 더 이상 조직을 흔들고 국민들에 대해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는 망발을 중단하고 국민과 직원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중앙은행 총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 공보실 관계자는 “김 총재의 발언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불충분하게 전달돼 노조가 오해를 했다”며 “김 총재 발언의 진의는 한은이 금융안정 기능을 맡은데 이어 금융기관 감독·규제 권한을 수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역할을 맡기 전에 먼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증돼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국정감사가 예정된 바로 전날에 노조와 총재 간의 갈등이 부각됨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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