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양, 650억 회사채 발행 성공할까

입력 2013-09-23 14:08 수정 2013-09-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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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메리트 불구 상황은 안 좋아

사면초가에 빠진 동양그룹이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유동성에 적신호가 커진 상황이어서 발행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오는 26일 650억원 규모의 1년6개월 만기 옵션부 회사채를 발행한다. 기존 회사채와 같은 방식으로 발행한 후 10개월 지나면 조기상환(풋옵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은 올해 들어 다섯 차례 회사채를 발행했고 모두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의 7%대 회사채 금리에 개인 투자자들의 지갑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동양은 채권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산정했다. 지난 1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전무했지만 주관사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협의해 발행금리를 10개월까지는 7.60%, 10개월 이후부터 만기까지는 8.30%로 정했다.

동양 관계자는 “이번 사채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유니버스 포션에 미미한 B+ 등급 채권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참여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을 포함한 전체 투자자 및 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공모희망금리 밴드의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금리가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리온이 자금지원을 거절한데가 신용등급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신평사들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동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한기평과 나이스신용평가는 BB에서 B+로, 한신평은 BB-에서 B로 낮췄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은 “동양의 회사채는 그동안 높은 금리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율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기업의 신용등급도 악화됐고 유동성 위기가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는 매력일 수 있겠지만 다른 상황들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B증권사 연구원은 “굳이 투기등급 회사채인 동양 외에도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면서 안정적인 등급의 회사채들이 발행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동양의 회사채는 총액인수 방식이 아닌 모집주선 방식이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온 만큼만 회사채가 발행된다. 수요가 부족하면 발행규모가 650억원보다 적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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