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기업 대표 '10년의 호소' - 서지희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9-12 11: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제를 제기한 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경미한 사안이라서 그런지 어느 누구도 신경 써 주지 않았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새누리당 손톱 밑 가시뽑기 특별위원회’(이하 손톱 및 가시 특위) 성과 보고 간담회가 열렸다. 출범 한 달 동안 새누리당 특별위원회가 접수받은 총 363건의 애로사항과 이 중 우선 해결과제로 꼽은 105건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주요 취지였다.

이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해결한 수혜 기업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허문길 그린위생산업 대표도 목소리를 냈다. 허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약 10년 동안 기타 위생용품의 표시기준 현실화를 주장해왔다. 내용인즉, 기타 위생용품의 낱개 포장지에 제조년월일을 표시토록 돼 있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 제조년월일을 물티슈, 이쑤시개 등 위생용품 낱개마다 표시하는 것보다 박스와 같이 생산 출고되는 판매 단위로 표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정부부처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번번이 헛수고에 그쳤다. 결국 경쟁업체로부터 두 번의 고발을 당하고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날인기를 구비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외쳤던 규제 개선이 손톱 밑 가시 특위를 통해 해결된 것이다. 손톱 밑 가시 특위는 이 사안에 대해 공중위생법과 공중위생관리법을 통합한 공중위생관리법 전부개정안을 마련해 법률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지칭하는 ‘손톱 밑 가시’는 화제의 단어로 자리 잡았다. ‘손톱 밑 가시’는 중소기업들이 사소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붙여진 표현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작은 걸림돌을 해결하는 것이 그 이름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손톱 밑 가시가 ‘용두사미’로 외면당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는 대명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회성에 그치는 반짝 이벤트가 아닌 정부의 한결같은 자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50,000
    • -0.94%
    • 이더리움
    • 4,451,000
    • -2.48%
    • 비트코인 캐시
    • 863,000
    • -2.1%
    • 리플
    • 3,039
    • -0.23%
    • 솔라나
    • 194,600
    • -2.26%
    • 에이다
    • 621
    • -0.32%
    • 트론
    • 425
    • -2.07%
    • 스텔라루멘
    • 353
    • -2.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830
    • -1.88%
    • 체인링크
    • 20,120
    • -2.85%
    • 샌드박스
    • 208
    • -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