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시리아 공습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美증시, 양적완화 축소·시리아 불확실성에 혼조 마감=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진정됐지만 시리아 공습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98포인트(0.10%) 내린 1만4922.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9포인트(0.01%) 오른 1655.1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23포인트(0.03%) 뛴 3660.0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신규고용은 16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의 전망치 18만명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7.3%로 시장의 전망(7.4%)보다 낮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8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쳐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이달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tapering)의 9월 시행 가능성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상향조정되고 ISM 제조업 지수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우 점진적인 규모(매월 100억 달러 내외의 소규모 축소)의 시행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도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와 시리아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연간수익률도 ‘마이너스(-)’권이란 점에서 타 증시에 비해 선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절대 주가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매수세가 확대되는 외국인 포지션에 변동이 없다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시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이 견고해 지고 있는 IT와 유가급등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이후 12개월선행 주당순이익(EPS)의 레벨업을 감안해 관련 IT주의 양호한 주가흐름이 기대된다”며 “시리아 공습이후 유가상승을 감안한 정유주 및 상품관련주도 이벤트를 동력으로 한 알파전략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