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입차의 공세와 노조의 요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밖에서는 수입차의 가격 할인, 안에서는 노조의 임금인상 공세에 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7만4487대를 팔아 승용차 기준 시장 점유율 11.9%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239대와 비교할 때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특히 수입차 업계의 성장은 내수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를 보면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합한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75만13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 감소폭은 더 컸다. 국산차는 상반기에 67만6823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실적이 2.6% 하락했다.
노동 환경을 둘러싼 노조의 강한 요구도 국내 자동차 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금속노조 전체 동일) △상여금 800%로 인상 등을 임금·단체협약에서 제시했다. 이외에 △정년 61세(기존 60세)로 연장 △자녀 대학 미진학 시 1000만원 지원 △장기근속자 금 포상 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신차, 신형엔진·변속기 등의 생산물량 확보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부터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