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 사무실도 도청했다”…미 정보 당국 “다른 나라도 하는 수준”

입력 2013-07-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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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도청과 사이버 감시 활동을 벌여왔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했다.

NSA는 EU 사무실 전산망을 해킹해 주요 핵심 인사의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피겔은 NSA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국제연합(UN)에 있는 EU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주요 회의 내용을 도청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급비밀’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는 2010년 9월 작성된 것으로 지난달 초 NSA의 대규모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빼돌린 것이다.

이번 문서 공개로 과거 NSA가 유럽 본토에 있는 EU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슈피겔은 5년 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 수차례 건물 전산망 해킹을 시도하는 전화가 걸려왔으며 통화 발신지가 브뤼셀 외곽 에베르 지역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내 NSA사무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EU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최근 스노든의 폭로로 드러난 미국 정보 당국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미국 당국과 접촉해 이번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만약 이번 보도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EU와 미국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NSA의 EU 본부 감시 활동 의혹에 대해 외교 경로로 설명하겠다면서 “다른 나라도 하는 수준의 외국 정보 수집이었다”는 입장을 밝혀 미국 정부의 정보 수집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정보국(DNI)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문제를 EU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EU 회원국들이 미국 안보 당국의 정보 수집활동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DNI는 “정부 차원의 특정 정보활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놓고 봤을 때 미국은 다른 모든 나라가 수집하는 것과 같은 종류와 수준 내에서 외국 정보를 수집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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