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발행 봇물

입력 2013-06-20 08:38 수정 2013-06-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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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CJ프레시웨이·가온미디어 등 영구채 발행 추진

국내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하이브리드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한 영구채(5억 달러 규모)에 대해 지난달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해석위원회가 모두 자본으로 판단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 위주로 영구채 발행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자본확충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30년 만기에 최초 발행금리는 7.05% 내외로 5년 뒤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3.5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 조선, 건설 등 최근 유동성 문제를 겪는 기업들에게 영구채는 유용한 장치”라며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외에도 포스코, 대한항공, SK텔레콤 등이 최근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영구채의 일종인 영구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CJ프레시웨이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700억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결정했다. 영구CB는 영구채와 CB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신종자본증권이다. 일반 채권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는 CB와 채권 형태지만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영구채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CB에 만기 30년, 5년 후 3.20%의 가산금리 조항을 적용해 영구채의 성격을 갖도록 했다.

CJ프레시웨는 최근 5년간 3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부채도 함께 늘며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태다. 2012 회계연도 기준 부채비율은 343%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가온미디어도 중소기업 최초로 70억원 규모의 영구CB를 발행했다. 발행대상은 국민연금과 교원공제회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다. 다만 가온미디어의 경우 투자자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영구채를 발행한 케이스다.

대형로펌 한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외국에서 굉장히 일반화 된 상품으로 예외없이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당국에서 신종자본증권의 해석 여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상품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신종자본증권(영구채·하이브리드채)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채권으로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변제순위가 후순위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지만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발행시 부채비율이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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