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자원의 연쇄이동 두드러진 분데스리가[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

입력 2013-06-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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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시즌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의, 바이에른에 의한, 바이에른을 위한 시즌이었던 셈이다. 바이에른은 리그와 DFB 포칼(독일컵)은 물론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쓸었다.

▲괴체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팬들(사진=AP/뉴시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이적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바이에른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를 영입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바이에른은 괴체의 바이아웃금액(계약서에 바이아웃금액을 명시해 타 팀이 이 액수 이상을 제시할 경우 이적을 허가함)인 3700만 유로(약 554억3700만원)를 지불하고 라이벌 도르트문트의 핵심 전력을 빼오는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마 바이아웃금액을 지불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괴체의 이적을 아쉬워했다. 도르트문트는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바이에른행을 원하고 있어 자칫 주축 공격자원 두 명을 한꺼번에 잃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괴체의 이적은 이적시장의 신호탄이었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이다. 함부르크 SV는 올시즌 1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손흥민을 붙잡기 힘든 처지다.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유로파리그 진출권 역시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이 바이어 레버쿠젠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9억83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사진=AP/뉴시스)

레버쿠젠은 90년대 이후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큰 돈을 쓸 여력은 없다. 하지만 팀 내 공격수 안드레 쉬를레의 첼시행이 성사단계에 이른 만큼 그의 이적을 통해 거금을 확보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쉬를레의 이적료 규모는 2000만 유로(약 299억66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다만 괴체의 이적으로 멀티 공격수의 영입이 필요한 도르트문트 역시 손흥민의 영입전에 가세해 있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현 상황에서는 레버쿠젠행이 좀 더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양팀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확보해두고 있어 양쪽 모두 나쁘지 않은 옵션이다.

바이에른 역시 올시즌 3개의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대표팀 공격수이기도 한 마리오 고메스는 올시즌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겨 이적을 준비중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만주키치가 맹활약해 주전에서 밀려났다. 다음 시즌에도 이변이 없는 한 이 상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고메스는 현재 세리에A 소속의 피오렌티나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샬케 04 역시 윙플레이어 율리안 드락슬러를 잃을 수도 있다. 19세 신예로 독일 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른 드락슬러는 더비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유럽 명문 구단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샬케는 이미 약 한 달 전 그와 연장 계약을 했고 2018년까지의 계약 기간에 합의했지만 최근 첼시가 드락슬러를 노린다는 소식에 당황하고 있다. 연장계약을 맺으며 상징적인 의미로 4550만 유로(약681억7200만원)의 바이아웃조항을 삽입했는데 첼시가 이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는 최근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복귀했고 그가 드락슬러의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만일 드락슬러가 이적한다면 샬케 역시 대체 자원을 영입해야만 한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지동원의 이탈을 대비해야 한다. 지동원은 어차피 임대신분으로 원 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복귀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완전 영입을 바라고 있지만 쉽진 않다.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가 70만 유로(약 10억4800만원)임을 감안하면 250만 파운드(약 44억원) 이상을 원하는 선덜랜드의 요구액을 맞춰주기 힘들다.

함부르크 역시 손흥민의 이적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공격 옵션의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내부자원 막시밀리안 바이스터를 손흥민의 대체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으로 주머니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 외부로부터의 영입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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