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한섬’괜히 샀나”

입력 2013-05-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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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4% 하락·평가손 1400억 … “비싸게 샀다”지적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한섬 인수를 통해 패션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인 의지를 내비쳤지만 한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가도 급락해 평가손실액이 1000억원을 호가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2년 1월13일 한섬 주식 853만2763주를 4200억원에 취득했다. 지분 34.65%를 주당 4만9000원을 들여 총 4200억원에 인수한 것.

지난 28일 한섬은 3만2350원에 거래를 마감해 하락폭은 33.9%로 평가손실은 1439억65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에 기인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1230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9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지방시와 셀린느 등의 인기 명품 브랜드가 신세계인터내셜로 옮겨갔으며 발렌시아가는 직진출을 선언하는 등 ‘알짜 브랜드’의 대거 이탈로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섬이 하반기까지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가 제품군을 보유한터라 경기불황에 판매량아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너무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한섬은 2세 기업승계 문제가 불확실해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지난 2010년 8월 한섬이 공식적으로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인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SK네트웍스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를 기정사실로까지 여겼지만 3000억원대를 제시한 SK네트웍스와 4000억원 이상을 고수한 정재봉 한섬 사장간의 가격차가 해결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정 회장은 직접 정 사장을 만나 4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인수 가격을 담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행상 인수가액은 인수대상기업의 3년치 영업이익을 토대로 결정된다. 인수되기 전 한섬의 3년간 영업이익은 총 2536억원선으로 실제 인수가액 4200억원과는 16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패션업종 애널리스트는 “한섬 주가가 사상 최고점에서 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경영 프리미엄도 있지만 현시점에서 볼때 너무 비싸게 산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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