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2008년 이후 최저치...10곳중 2곳 적자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008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사 10곳 중 2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62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2408억원으로 전년 2조2126억원 대비 9718억원(-43.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 회계연도 2조201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15개사로 29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흑자를 기록한 47개사의 전체 순이익 규모는 1조5316억원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05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의 원인은 주식거래대금이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어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인원 및 지점 감축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 5.6%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4분기(2013년1월~3월)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4532억원으로 3분기 대비 3401억원(+37.6%) 늘었다.

이는 4분기 금리하락으로 채권관련 이익이 증가해 자기매매 이익이 3분기 대비 3566억원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08.3%로 2012년 3월말(605.2%) 대비 96.9%포인트 하락했다.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관련 위험액 증가 등으로 총위험액이 19.5%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