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재능나눔’ 펼치는 다문화 가정 여성들

입력 2013-05-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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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며 한국어 실력 쑥쑥

▲사진=연합뉴스
‘통역기부’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눈길을 끈다.

비영리 사단법인 비비비 코리아(BBB KOREA)를 통해 무료 통역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봉사활동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2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몽골 출신의 사잉토야(41)씨는 한국에 있는 몽골인을 돕고 싶어 시작한 봉사활동이 오히려 한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잉토야씨는 “통역하면서 한국사회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는다.

인천공항세관에서 일하는 그는 바쁜 생업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한 달에 5∼6번씩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 이채연(30·아랄바예바 미라)씨는 러시아어 전문 통역봉사자다. 2007년 10월 남편과 결혼해 한국땅에 발을 디딘 그녀는 “이웃과 소통이 안 돼 무시당한 적도 있다”면서 “지금은 한국어를 다 알아들으니 그런 문제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녀는 휴대전화 언어통역과 다문화 IT 방문지도사 자격증 보유자로 여러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출신 응우엔탄감(27)씨는 봉사자 가운데 유일한 미혼 이주여성이다.

그녀는 감사 표시로 부인 명의 통장을 만들어 선물로 주고 싶은데 베트남어로 어떻게 표현할지 모른다며 도와 달라는 한국인 남편의 전화를 받고 “몸이 몹시 피곤한 날이었지만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리틀 싸이’로 유명세를 탄 황민우(8)군이 어머니가 베트남인이라는 이유로 누리꾼의 악성 댓글에 시달린 것과 관련해 그는 “가슴 아프지만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한국이 이제 갓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걸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비비비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어 능력을 이용한 재능나눔, 언어·문화 자원봉사인 BBB운동을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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