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환자 면역항체로 암치료제 만든다

입력 2013-05-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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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교수팀, 국산 항암제 '펙사-벡' 항암항체 생성 첫 확인

▲사진=연합뉴스

암 치료환자의 면역항체로 암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가 말기 암 환자에게 면역 항체를 만들어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황태호<사진> 부산대병원 교수와 바이오벤처기업 신라젠 연구팀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증식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의 '항암 바이러스(JX-594)'를 이용한 암치료제 '펙사-벡(Pexa-Vec)'이 암 환자에게 면역 항체를 만들어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황 교수팀이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는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에서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암세포에만 증식해 암세포를 죽이는 형태의 암 치료법이다.

펙사-벡은 천연두 백신에 사용됐던 백신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형한 형태로 그동안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 1~2상에서 독성이 적으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이 치료제는 말기 간암 환자에 대한 치료 반응률이 80%에 달하면서 유럽의약청(EME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현재는 국내 연구팀의 주도로 여러 국가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연구논문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이날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펙사-벡을 투여한 후 장기간 생존한 암환자(18명)에게서 항암 항체가 관찰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펙사-벡이 암세포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항암 항체 생성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동물을 통해서도 이 같은 항암 항체 생성이 확인됐다.

황 교수는 "감염성 괴질에서 최초의 숙주를 찾아 혈액을 채취한 뒤 이를 이용해 치료제를 만드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암도 항암 항체를 이용해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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