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라 창조금융]창조금융이란?… 벤처·중기에 자금 지원 ‘성장 사다리’

입력 2013-05-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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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아이디어 산업과 연결 ‘제2의 벤처 붐’ 조성… 미래기술 투자 확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스마트학교 교육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해 터치 스크린을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조금융의 개념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권 종사자 그 누구도 창조금융에 대해 자신있게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이에 금융당국 새 수장들이 창조금융의 개념과 방향을 금융권에 전파하기에 바쁘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창조금융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산업과 결합’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펀딩 도입 등 각기 다른 성장단계에 있는 창의적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창조금융의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신 위원장은 1단계로 상업화 단계를 꼽았다. 그는 “창의기업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상업적 검증이 안돼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도입하고,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해결, 지적재산권 관련 펀드 수립을 통해 창의적인 기업들의 자금 원천으로 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단계로 퇴출 단계를 꼽았다. 투자한 회사들이 상장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 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창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도키 위해 코넥스(KONEX)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또 코스닥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과 인수합병을 추구해 정책금융 기관들의 지원과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신 위원장이 말하는 창의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지칭하는 것일까?

창의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산업을 결합시킨 모델로서 벤처중소기업으로 좁혀진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창조금융의 지원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벤처중소기업들이 해당된다”면서 “이들의 창업활동과 아이디어 생산을 위해 조만간 방안을 마련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중소기업들의 육성을 도모함으로써 제2의 벤처 붐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벤처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는 10년 전 IT벤처기업 붐과 상당 부분 닮았다.

당시 IT기술은 젊은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고, 벤처 버블이 생겨났다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서 벤처사업이 성황을 이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벤처 버블이 현재 깨졌지만 그런 벤처 붐 현상이 었었기에 지금의 삼성과 같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다만 당시에는 무분별한 투자 등이 있었던 것이 폐단이었다면, 현재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할 때는 분별력있는 구분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벤처 붐을 지원하되 지원해야 할 사업의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것.

이어 “버블을 잠재워가면서 일자리 창출 고리를 만들어가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창의적 기업을 창업, 성장 단계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창조금융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정하게 평가해 중소 벤처기업 등 혁신 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하겠다”며“이를 위해 담보대출 위주의 낙후된 여신거래 관행을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즉 중소기업의 창업 등을 도모하고 신용 등 미래기술적 비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 지원하겠다는 것에 금융위원회와 맥을 같이한다.

은행권에서는 좀 더 구체적 기업을 제시하고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미래창조기업들의 기술력과 금융을 결합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중요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창조금융에 적합한 기업으로 지목이라도 한듯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위치한 아이카이스트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행장은 “은행은 금융지원을 통해 창조경제 모델이 활발하게 수립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카이스트는 28세 청년 기업가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만든 카이스트의 자회사다. 멀티 터치스크린 등 정보통신 IT기술을 교육에 융합해 스마트패드 교과서, 스마트 칠판, 교육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달 1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기업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아이카이스트는 20~30대 청년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터치 테이블로 직접 전송하고, 은행권 전산망에도 자동으로 보내는 등 기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창조금융이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있는 기업의 창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주고,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는 중소기업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창조금융 복안에 대해 새삼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창조금융의 일환으로 신생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은 늘 있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10년 전 벤처 붐 시기에는 ‘묻지마 투자’가 폐해를 낳았지만 현재는 당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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