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고민… 거미줄 같은 ‘19개 순환출자’ 구조

입력 2013-05-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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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변수 가능성도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은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도 순환출자 등을 통해 기업집단 소속회사 전체를 지배하는 소유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며 대기업의 순환출자 구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거미줄처럼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진 롯데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는 총 19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지니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전체 지분율 0.05%로 ‘유통공룡’ 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 되는 계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각각 1.0%, 1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쇼핑이다. 롯데 순환출자 구조는 ‘롯데쇼핑→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으로 이어진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의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의 지분 1.5%를,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쇼핑의 지분 4.3%를 각각 갖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 되는 계열사는 롯데쇼핑이지만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은 호텔롯데가 맡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9.6%), 롯데제과(3.2%), 롯데칠성음료(5.8%), 롯데삼강(8.6%), 롯데케미칼(13.6%)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과 실질적 지주회사가 다르다는 점은 롯데의 차기 경영권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신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이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전체 지분의 19.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분할된 일본계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형과 동생이 각각 나눠 갖고 있으나 신 총괄회장 사후, 신 부회장이 규모가 큰 한국 롯데를 노린다면 신 회장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을 신 부회장이 틀어쥐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롯데의 경영권 향배에 중요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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