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시위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3-05-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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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4일 환경 시위…CNPC 등 기업 활동에 차질 불가피

▲중국 CNPC가 추진하는 내륙 내 정유·석유화학단지 건설 계획이 시위 등 주민의 반발로 벽에 부딪혔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정유단지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쿤밍/AP뉴시스

중국 제조업의 성장이 공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륙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에서 지난 4일 수천 명이 모여 인근 정유·석유화학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시위대는 해당 프로젝트가 쿤밍 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철저한 환경평가를 촉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정부가 시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의 반응이 없다면 우리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난성의 바로 옆에 위치한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도 정유단지 건설 계획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최근 수일간 지진 구조 훈련 등을 이유로 대규모 경찰병력을 배치해 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공개된 사진에서는 경찰이 청두 시내 곳곳에 서서 시위를 엄중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시민의 반발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신지도부에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동부 연안보다 낙후된 내륙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필수적이나 최근 잇따른 환경오염 문제에서 비롯된 주민의 불안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수개월간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정부와 국영기업의 환경 문제 대처에 대한 주민의 뿌리깊은 불신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천지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협) 기간 “중국에서는 현재 연 3만~5만건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환경 문제가 토지 압류를 제치고 시위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환경 관련 시위로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대변인은 전일 전날 쓰촨성 관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양한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해 새 프로젝트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PC는 현재 쿤밍과 청두의 정유단지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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