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새 감사 3명중 1명은 ‘권력기관’ 출신

입력 2013-03-18 09: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대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새로 선임하는 감사위원 3명중 1명 꼴로 법조계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 소속 80개 상장사 가운데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66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66개사는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총 81명의 감사위원을 선임했거나 뽑을 예정이다.

이들을 출신 직업별로 보면 교수가 35명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금융·재계, 행정부 공무원, 국세청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정부 고위 관료나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사법당국 등 권력기관 출신은 25명으로 전체의 30.9%를 차지했다.

특히 자산총액이 2조원에 미치지 않아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 감사를 두고 있는 10대 그룹 소속 14개 상장사에서는 새로 선임되는 감사 9명 중 8명이 정관계나 계열사 임직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주주총회를 마친 삼성전자는 이번에 송광수 전 검찰총장을 감사위원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송 전 총장은 검찰 재직 당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의혹 수사와 대선 비자금 수사의 최고책임자였다.

또한 LG전자는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을 선임했고 현대모비스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찬욱 세무컨설팅 대표, SKT는 오대식 태평양 고문(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 롯데제과는 강대형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을 감사위원으로 뽑을 계획이다.

협력회사 관계자나 내부 임직원 출신도 눈에 띄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사와 최근 3년간 34억 원 규모의 거래를 했던 협력회사 협운인터내셔널의 마상곤 회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SK C&C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주 고문은 지난해까지 SK그룹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도 맡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최근 재벌사들을 중심으로 사외이사들이 권력기관 출신으로만 채워지는 것에 대해 이들이 경영 감시라는 본래 역할보다는 회사 이익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근혜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감사위원을 맡을 사외이사는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출하고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021,000
    • -1.63%
    • 이더리움
    • 4,544,000
    • -2.59%
    • 비트코인 캐시
    • 881,500
    • +3.71%
    • 리플
    • 3,033
    • -1.3%
    • 솔라나
    • 199,100
    • -2.78%
    • 에이다
    • 619
    • -3.43%
    • 트론
    • 433
    • +1.41%
    • 스텔라루멘
    • 359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30
    • -0.78%
    • 체인링크
    • 20,510
    • -2.19%
    • 샌드박스
    • 211
    • -2.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