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차관 20명 면면 살펴보니… ‘박근혜 코드’ 보인다?

입력 2013-03-14 09:12 수정 2013-03-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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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관료 출신…전문성·조직 안전성 크게 고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13개 부처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고 행정부의 진용을 갖췄다.

새 정부의 첫 차관 내정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시 출신의 내부 인사가 전체의 90%로 초강세를 보였다. 때문에 전문성과 실무능력, 조직 안정성이 크게 고려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장관 인사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했다는 비판을 의식, 지역 안배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하지만 지나친 관료 편애이며 혁신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청와대에 이어 내각에서도 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20명 중 무려 18명이 고시 출신 관료다. 행정고시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는 2명에 불과했다. 인수위 출신이 1명에 그쳐 측근을 배제하려는 노력의 흔적은 역력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가 6명,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청, 호남이 각각 3명이며 강원과 제주는 각 1명씩으로 지역 안배가 크게 고려됐다. 평균 나이는 55.5세였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에 등용돼 ‘신흥학맥’으로 떠오른 성균관대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도 각각 2명과 3명이었다.

특이한 이력으로 눈길을 끄는 차관들도 적잖았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은 서울대 치대를 나와 외교관이 됐으며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씨의 아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된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사격국가대표 출신이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검찰총장 후보 3명의 연수원 동기거나 선배로 그동안의 관례를 깬 케이스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소관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적합한 분으로 차관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공기관장 인사에 이어 또한번 국정철학을 인선 원칙으로 내세워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에 뜻에 맞게 행정부를 이끌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차관 인사의 특징은 전문성보다 조직의 안정성을 꾀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며 “안정성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변화를 꾀하는 혁신의 의지가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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