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시대’ 지고 ‘능력시대’ 뜬다

입력 2013-03-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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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전공, 어학성적 등 ‘스펙’이 중시되던 채용문화가 ‘직무능력’에 중점을 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사원 채용에서 ‘스펙’란이 없는 지원서류를 적용했으며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공기관 중 최초로 직원 채용시 기존의 학력, 전공, 어학 성적 등을 제외한 직무능력기반 채용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능력개발직과 6개월 계약직 청년인턴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며, 지원서는 8일부터 15일까지 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 받는다.

이는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학력과 스펙을 초월한 능력중심의 인재를 채용하도록 유도하고자 스펙란을 없앤 지원서류를 선보인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는 그동안 불필요한 스펙쌓기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시간·비용 소모를 줄이기 위해 경험이나 능력에 맞춘 입사지원서를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에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단은 스펙에 의존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의 입사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며 서류전형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전공, 어학성적 등 획일적인 내용은 물론 키, 몸무게, 가족사항 등 직무연관성이 떨어지는 항목도 전면 삭제했다. 대신 5개 질문이 담긴 ‘직무능력기반 지원서’를 작성토록 했다. 지원서에는 △차별화 된 역량 △인턴 근무 경험 등 직무수행과 관련된 활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 △교외활동 △문제(난관)를 극북한 사례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도록 했다.

송영중 공단 이사장은 “잠재력을 중시한 인재 채용을 위해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채용된 직원에게는 체계적인 학습을 뒷받침해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 역시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부터 사진란과 부모님 주소, 제2외국어 구사능력, 고교 전공 표시란 등 ‘스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항목들 일부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신입사원의 10%를 한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로 채우기로 했고, 한화그룹은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적성 검사를 제외했다. 또 포스코는 장교출신을 우대하고 삼성그룹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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