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생산 '세계 2위' 인도의 딜레마

입력 2013-03-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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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 남아도는데 물류 열악… 기아상황 아프리카보다 심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이 남아도는데도 불구하고 기아 상황은 아프리카보다 심각하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 식품부와 농업부 등 관계 부처는 이날 정부의 밀 비축분이 남아돌아 창고가 꽉 찰 지경에 이르자 500만t을 추가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곡식 수매와 비축, 유통 등을 담당하는 인도식품공사(FCI)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도의 밀 비축분은 3070만t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2340만t에서 급증한 것이며 FCI의 전체 창고 저장용량인 3360만t에 육박한 것이다.

정부가 밀 수출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올해 인도의 밀 수출규모는 95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거래업체 애그로콥인터내셔널의 비제이 아이옌거 매니징디렉터는 “인도는 북반구의 수확철인 8~9월 이전까지 4~5개월간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인도 밀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밀 수확량이 923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9490만t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자국민을 먹여 살리는데 실패하고 있다.

5세 이하 영유아의 43.5%가 체중이 정상에 미달인 상태다. 반면 기아로 허덕이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조차 그 비율은 23%에 불과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서호주 지방정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인도 주민 대부분이 밀로부터 칼로리와 단백질의 50%를 섭취할 정도로 밀은 인도의 주식이다.

비축분을 비워야 할 정도로 생산이 충분한데도 주민들이 굶주리는 것은 인프라의 부족 등 물류산업의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인프라 사정이 인도 전체의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하락시키고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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