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쟈니윤 쇼 연출한 스타 PD 출신

입력 2013-03-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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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감 앞세워 ‘비주얼 국정홍보’

국내 토크쇼 원조인 ‘자니윤 쇼’를 연출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39년간 방송 외길을 걸어 온 ‘방송통’이다.

1974년 동양방송(TBC) 프로듀서(PD)로 방송계에 입문한 이 수석은 KBS를 거쳐 1991년 SBS 개국 멤버로 참여했으며 SBS미디어 홀딩스 사장을 지냈다.

◇‘예능 PD→보도 본부장’ 특이한 이력 = 주로 기자나 앵커 등 언론인 출신이 임명됐던 홍보수석직에 PD 출신인 이 수석이 발탁되자 ‘파격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청와대 홍보수석 업무가 대언론 공보보다는 ‘PI(Presidential Identity)’ 기획 등 홍보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 수석의 발탁 배경으로 그가 ‘시청률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고 한다. 이 수석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시 이제까지와는 다른 콘셉트의 ‘비주얼 홍보’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1949년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TV토론에 나타난 후보자의 수사학적 전략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저서로 TV프로그램 제작 과정과 핵심 인력의 역학에 대한 설명서인 ‘텔레비전을 만드는 사람들’을 펴냈다.

예능 PD 재직 당시엔 TBC, KBS와 SBS를 거치면서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인기 프로그램을 만든 ‘스타 PD’였다.‘자니윤 쇼’(1989년)를 비롯해 ‘오박사네 사람들’(1993년),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1999년) 등이 그의 손을 거쳤고 2005년에는 조용필 평양 콘서트를 기획·실행했다.

1999년 P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SBS 보도본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이 인사에 보도국 기자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했으나 특유의 포용력으로 조직을 안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정통 뉴스보도’의 틀을 바꾸려 애썼다는 후문이다. 이후 이 수석은 새로운 뉴스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고 SBS에서 편성국장과 제작본부 부본부장, 보도·제작·기획본부장을 거친 뒤 SBS콘텐츠허브 대표이사 사장과 SBS 부사장을 역임했다.

◇ “언론과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 됐으면” = 이 수석이 호남 출신이 소수인 SBS에서 10년 넘게 임원을 거친 경력을 비춰볼 때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호남 출신이라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잘 지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이정현 정무팀장과는 광주 살레시오고 선·후배 사이로, 박근혜 정부의 ‘호남 인맥’을 대표하게 됐다. 이 수석의 인선은 이명박 정권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최금락 전 수석과도 비교돼 관심을 모았다. 최 전 수석의 경우 SBS 방송지원본부장을 지냈는데, 한 방송사가 두 정권에 걸쳐 홍보수석을 배출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최 전 수석은 MBC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91년 SBS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이 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에게 TV토론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으로 박 대통령이 그를 홍보수석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이사, 여의도클럽(중견 방송인 모임) 회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친화력이 뛰어나고 발이 넓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성균관대 언론인 출신 모임인 ‘성언회’회장 직도 맡고 있다. 2010년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정치적 해명을 위해 제출한 SBS 사장 명의의 확인서를 써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수석이 예능 PD로서 보여줬던 감각을 국정홍보 부문에서 발휘한다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노사나 이념 등을 떠나서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수렴 능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박근혜 정부에서 언론정책을 총괄하거나 공보업무를 주도적으로 맡을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이 수석은 인선 발표 후 “앞으로 언론과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가 됐으면 한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듯이 재미가 감동과 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인 박현애(58)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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