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조원 커버드본드시장 ‘먹구름’

입력 2013-02-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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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중소기업 자산 담보로 채권 발행…부실화 우려 커져”

▲3800조원에 이르는 커버드본드시장에 부실담보 경고등이 켜졌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코메르츠방크 본사 전경. 블룸버그

3조5000억 달러(약 38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커버드본드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안전한 부동산이나 국채, 지방채보다 중소기업 자산을 담보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담보 부실에 따른 자산가치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랙록의 요지프 프로케스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커버드본드시장에서 방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지난 수년간 다양한 자산이 커버드본드의 담보로 제공돼 안전자산으로서의 커버드본드 의미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유럽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12월 유럽 최초로 정크(투자부적격)등급 회사채를 담보로 50억 유로어치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유럽 재정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위축되자 다른 담보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올 들어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는 345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878억 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커버드본드가 은행의 신용과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성이 크지만 담보자산이 부실화하면 해당 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코메르츠방크는 피치로부터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등급을 부여받았지만 곧 발행할 예정인 커버드본드의 담보 중 75% 이상을 하이일드본드로 구성할 계획이어서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칠레와 한국, 호주 등이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등 커버드본드시장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커버드본드의 안전성에 대한 주의를 더욱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커버드본드는 재정위기를 맞으면서 유럽 은행이 낮은 자본비용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

투자자들도 안전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커버드본드에 몰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커버드본드 투자수익률은 8.5%로 독일 국채의 두 배, 미국 국채의 여섯 배에 달했다.

※ 커버드본드 (Covered Bond)

은행이 민간부문의 대출과 모기지 상품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커버드본드는 담보자산에서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어 투자자들이 돈을 떼일 우려가 적어 대표적 안전자산 중 하나다. 또 은행은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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