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경영권 이양이어 재산도 외부신탁

입력 2013-01-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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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 연결고리 차단

▲SK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경영권에서 개인재산까지 모든 것을 내려놨다.

24일 SK와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룹 회장직, 인사권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 재산을 모두 외부업체에 신탁했다. 이는 재벌 총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룹 지배와 관련한 연결고리를 모두 끊어낸 것이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그룹 회장직을 내던졌다. 지난해 말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에게 넘겼다. 그룹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손을 뗐다. 지난 1일부로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을 도입해 인사권을 포함한 지주회사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이양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올해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인재육성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계열사 이사회가 직접 결정해 발표했다.

특히 최 회장은 경영권 유지와 직결되는 재산 관리를 외부 업체에 맡겼다. 회삿돈을 유용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11월8일 열린 공판에서 “얼마 전 개인 재산을 외부업체에 맡기기로 했다”며 “관재팀에 재산 관리를 일임했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자신의 지분을 포함한 동산과 부동산 전부를 외부 업체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자산은 보유 주식가치만 1조90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주식 이동 등에 대한 특수관계인 공시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최 회장의 재산을 SK(주) 재무팀에서 관리해 온 것”이라며 “(최 회장 재산 위탁에 따라) 재무 담당자는 최 회장 개인 재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외부업체에 요청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 개인 재산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신탁한 외부 업체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최근 개인 재산을 모두 맡긴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오는 31일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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