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10년 과제]G2에서 G1… 달러 저물고 ‘위안 기축통화’ 시대 열리나

입력 2013-0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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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시대 중국 위안이 달러와 더불어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기축통화는 세계 각국의 무역 결제와 금융거래에서 기본이 되는 통화를 뜻한다. 미국 달러는 지난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을 기점으로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라섰다.

위안이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주요 2국(G2)으로서 경제와 정치 등 거의 전 영역에서 동등한 위치에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올라선 것은 물론 위안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많은 전문가가 위안의 기축통화 자격 획득을 낙관하고 있다.

HSBC홀딩스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세기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유일한 라이벌은 위안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서 신흥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중국이 이를 주도하는 것도 위안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달 외교·방위정책위원회 연설에서 “많은 신흥국이 세계화에 힘입어 산업을 현대화하고 국민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20년간 세계 경제와 정치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것이며 그 가운데 위안은 10년 안에 주요 기축통화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엄격한 자본통제와 금융시장의 미흡한 개방 수준, 위안 거래 관련 규제 등이 위안 기축통화 부상의 가장 큰 장애로 꼽힌다.

기축통화로서 전 세계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려면 위안의 자유로운 유통이 필요한데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010년에야 위안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짧은 시간에도 위안 무역결제가 크게 확대되고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기축통화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위안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해에 2조9400억 위안(약 493조원)으로 전년보다 41% 커졌다.

중국 내 무역에서 위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 이른다. 인민은행은 전 세게에서 6만개 이상의 기업이 위안 무역결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의 무역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 결제는 비용 절감과 외환 다변화 등을 통한 환율 리스크 축소 등의 이점이 있다.

통화스왑도 중국 위안의 영향력 확대를 반영한다. 여러 국가와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위안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홍콩·아이슬란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우즈베키스탄 등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라질과도 300억 달러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위안 가치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위안 가치는 지난해 달러에 대해 0.24%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위안 가치 상승을 제한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회복과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달러당 위안 가치가 올해 약 1.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6.2155위안으로 지난 1993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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