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류, 국가대표 금융회사가 뛴다]‘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올해의 화두… 중동·북아프리카 등 진출 협력

입력 2013-0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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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이동하는 자는 흥할 것이다”(몽골제국 건국자 징기즈 칸)

계사년을 맞아 국내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내부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강화를 화두로 제시하는 등‘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연초 부터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이하 메나)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급성장중인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선진 금융시장인 일본 등지에 대한 진출 움직임도 활발히 감지되고 있다.

◆ 북아프리카(MENA, 이하 메나)시장의 오일달러 잡아라 = 중동지역 첫 번째 한국금융 관련 투자설명회(IR)가 열린 지난 9일 UAE 두바이 그랜드하얏트호텔. 현지 금융계 인사 15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넘는 인사들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우리측에서는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과 20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이 참석,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한국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중동의 풍부한 금융유동성을 토대로 에너지 탐사와 해양개발 부문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모델을 함께 개발해 나가자”며 "상호 보완적인 한·중동의 경제구조에 비춰볼 때 금융부문도 상호 윈윈하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분위기는 오후 들어 무르익었다. 국내 금융권에 관심 있는 현지 금융계 인사들과 국내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개별 면담이 이뤄졌고, 그 결과 몇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은행연합회와 UAE은행연합회가 MOU를 맺고 한·중동금융협력투자포럼을 결성해 투자 콘퍼런스, 금융연수, 인력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신한은행도 오만 무스카트은행과 상호 금융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권에 메나지역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우리나라 해외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진출국이다.

최근 지속적인 고유가로 풍부한 자금력과 산업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수요가 증가하면서‘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며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 지점을 개소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마쉬렉은행과 무역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은행간 컨소시엄을 통한 신디론 관련 업무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KDB산업은행도 중동지역 최초로 아부다비 사무소를 열고 전세계 17곳에 현지 지점과 사무소망을 구축했다.

◆ 중국·동남아 진출 탄력 = 국내 금융권의 중국시장 진출도 탄력을 더하고 있다.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중국금융시장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면서 현지 진출 금융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법인과 북경지점을 동시 출범했다. KDB금융그룹은 오는 4월 중국 선양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내 4번째 지점이다.

현재 중국 본토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KB, 우리, 신한, 기업, 하나, 외환, 부산, 대구, 산업, 수출입은행 등이다. 조만간 NH농협은행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은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에도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지 8년째 접어들었고, 한화생명은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로 항저우에서 정식 영업을 개시할 예정. 교보생명은 중국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성장·고금리 국면에 진입한 국가들이 즐비한 동남아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국가 가운데 일찍부터 교민사회가 형성돼 적정 수준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남아시장이 올해도 글로벌 투자자로 부터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정도와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현지 점포 신설 뿐 아니라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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