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고공행진, 달러예금 증가세⋯“내년도 하방 제한”

입력 2025-12-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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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지속 전망에 외화자산 선호 강화
수개월째 우상향 흐름…연말 재확대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달러예금 잔액이 소폭 줄어들기도 했지만 환율이 고점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단기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달러 자산을 선호하는 흐름 자체가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15일 기준 6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말 기준 618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월말로 갈수록 잔액이 다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달러예금 잔액은 최근 수개월간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말 593억 달러였던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9월 말 610억 달러로 늘었고 10월 말에는 569억 달러로 일시 조정을 거친 뒤 11월 말에는 618억 달러로 다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예금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이 고점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일부 차익 시현이나 결제성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고환율 환경이 고착화하고 있어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보유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 개미’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구조 역시 달러예금을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달러 예금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에 쌓여 있는 기업 명의의 달러 예금 잔액은 11월 말 기준 537억4000만 달러로 전월(443억 달러) 대비 약 21% 급증하며 올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 기대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 확보 등으로 기업들이 달러 보유를 늘리면서 달러 예금 잔액이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환율도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야간 거래에서는 148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환율 상단이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소폭 하락한 환율은 이날 6.0원 오른 1477.0원(15시 30분 기준)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구조적인 달러 약세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미국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 하락) 속도는 크게 둔화할 것”이라며 “달러당 1400원대 내외에서 하방이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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