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ㆍ문재인 "첫 주말, 승기를 잡아라"

입력 2012-11-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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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율 소폭 앞서… 文 단일화 실패 여론 등 악재

대통령 선거 운동이 나흘째 접어든 30일까지 선거운동 초반 판세가 비교적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직후 엎치락뒤치락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공식 선거운동을 거치면서 박 후보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작게 나마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우위를 점한 결과도 있었다.

안 전 후보가 후보직에서 물러난 다음날인 지난 24일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41.2%의 지지율로 39.2%를 얻은 박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반대로 같은 날 엠브레인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4.7%를 기록, 문 후보(41.3%)를 제쳤다.

그러나 박빙을 기록하던 지지율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이후부터 박 후보 쪽으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27~28일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47.1%의 지지율을 얻어 42.5%에 그친 문 후보에 4.6%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2.2%) 밖으로 따돌렸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9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박 후보 45%, 문 후보 42%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실망한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데다 최근 문 후보가 찍은 CF의 ‘명품의자’ 논란, 부인의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새누리당에서 문 후보를 노무현 정권과, 민주당에서 박 후보를 이명박 정권과 싸잡아 ‘이명박 대 노무현’이라는 선거프레임을 형성한 것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의 논리가 좀 더 앞섰다는 평가다.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가 소위 ‘아름다운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단일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왔는데, 박 후보가 지난 총선부터 당의 이름을 바꾸고 공약을 차별화했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에만 매달린 선거운동도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 같은 과거 대 과거의 대선 프레임을 두고 “전략적 측면에서 그렇게 해서 선거에 승리한다고 해도 절대로 국정운영을 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민망할 정도로 수준 이하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역대 대선과 비교할 때 가장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기 직전인 이번 주말 여론이 대선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두 후보의 기싸움도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은 지금의 여세를 몰아 주말 유세에서 스퍼트를 올린 뒤 4일 중앙선관위 주재로 열리는 TV토론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사실상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박 후보도 30~31일 이틀 동안 격전지인 PK를 찾은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로 보면 문 후보와의 격차를 좀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수세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반전의 날’로 다음 주초인 내달 3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안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 참석이 예정돼있다. 문 후보 측은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를 돕든 그의 선택에 따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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