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이슈를 놓고 3차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 린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는 사회자가 질문을 던지면 두 후보가 각각 2분씩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월6일 대통령 선거를 15여일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은 앞서 두 후보가 1, 2차 토론에서 각각 1번의 승리를 거두면서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조사한 결과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이 47%로 동률을 나타내면서 두 후보에게는 이번 토론이 수백만명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기회라고 CNN은 보도했다.
외교·안보는 실업률·정부부채 등 경제 이슈에 밀렸지만 이번에는 시리아 사태와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테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목받았다.
사회를 맡은 밥 시퍼 CBS 앵커는 앞서 3차 TV 토론회에서 중국의 부상은 물론 이스라엘과 이란 문제·중동지역 변화·테러리즘·미래의 세계 등 5가지 항목 외에 이제껏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항목 1개를 추가한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의 첫 질문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것이었다.
두 후보는 리비아 사태는 물론 시리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지, 아프간에서 미국 군대를 철수해야 하는 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매듭지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강한 미국을 버리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시켰다고 비난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두 후보의 ‘중국 때리기’로 위안화 환율 문제가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에 주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이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 10% 절상됐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