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벌가 혼맥] 삼성그룹… 이재용 사장 등 3남매 ‘3인3색’결혼

입력 2012-09-10 10:04 수정 2012-09-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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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 경영참여 활발, 경영권 승계 초읽기

▲이건희 회장일가가 지난 7월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라희 리움 관장, 이건희 회장, 김재열 삼성 엔지니어링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사진=연합
한국사회에서 재벌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들의 경영행보가 국가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원론적인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재벌은 일반인들의 생각에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벌가와 같은 공인의 사생활, 특히 가장 사적(私的)인 영역인 사랑과 결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흥미와 부러움, 질시가 공존하는 묘한 성격을 지닌다.

과거 ‘정경유착’이 심했던 시기, 국내 재벌일가는 너나 할 것 없이 ‘그들만의 리그’로 불릴 정도로 유력 정·재·관계 집안과 결혼을 했다. 결혼도 하나의 비즈니스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집안과의 관계형성을 통해 ‘윈-윈’하는 전략적인 모습이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재벌의 모습을 다룰 때 심심찮게 ‘정략결혼’이 하나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세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주자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1960년대생 이후 재벌 2, 3세들의 결혼에서는 이같은 모습이 많이 퇴색했다.

본지는 국내 주요그룹 총수일가의 혼맥 살펴봄으로써 재벌 일가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화제다. 이 회장의 걸음, 패션, 말 한마디, 동행 인물 등 모두 뉴스가 될 정도이다. 이는 ‘이건희’라는 인물의 중요성도 있지만 국내 최대그룹인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세 자녀에게도 모아진다. 특히 그들의 사랑과 연애, 결혼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일가는 재계, 언론계 등 소위 로열패밀리와 사돈의 연을 맺은 것 외에도 조그만 사업을 하는 ‘서민(?)’과도 혼맥을 구축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왼쪽부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6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2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용 사장 3남매 결혼 ‘3인 3색’=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각기 다른 가문과 인연을 맺으며 결혼했다.

이재용 사장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씨와 1998년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결혼생활 11년만인 2009년 합의이혼했다.

두 사람은 합의이혼 전에 임세령 씨가 5000억원대 재산분할청구를 포함한 이혼소송을 제기, 재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낳았다.

이 사장은 이혼 직후 해외에 체류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뒤 부사장, 사장으로 연이어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써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포 20년과 회장 취임 25주년인 올해에는 부회장 승진이 벌써부터 거론되는 등 이혼 이후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세 자녀 가운데 이건희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부진 사장의 결혼은 화제 그 자체였다. 국내 최대재벌의 장녀가 삼성그룹 평사원인 임우재 씨(현 삼성전기 부사장)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났고 호감을 가진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삼성그룹과 삼성가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부진 사장이 일일이 집안 어른들을 설득, 결혼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임우재 부사장과의 결혼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성판 신데렐라’라고 표현했으며, 재벌과 서민의 결혼이라는 점 때문에 불화설도 돌았지만 임우재 부사장이 1999년 결혼 직후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뒤 삼성전기로 입사, 현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부진 사장은 세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시키는 등 혁혁한 경영성과를 이건희 회장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의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경영능력은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등 그룹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자녀와 백화점에서 장을 보는 장면이나 아이들과 야구장 나들이를 하는 장면들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자상한 엄마의 모습도 보여진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 회장의 나이고 70이 넘고, 세 자녀의 경영참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앞으로 이재용 사장을 포함한 5명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및 계열분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이건희-이서현, 대(代) 이은 언론계와 인연= 삼성그룹의 혼맥(婚脈)을 살펴보면 대(代)를 이어 언론계와 사돈을 맺은 점이 눈에 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관장은 중앙일보 회장을 역임한 고 홍진기 회장의 장녀이다. 이 회장은 고 홍진기 회장의 사위이자 현 중앙일보 회장인 홍석현 회장의 매형이다.

중앙일보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65년 창간한 뒤 삼성그룹 계열사로 있다가 지난 1999년 4월 삼성계열에서 분리됐다. 당시 중앙일보의 계열분리가 위장계열분리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중앙일보는 조선, 동아와 함께 3대 종합일간지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과 삼성의 인연은 대(代)를 이어 동아일보와도 사돈관계를 맺었다.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인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재열 사장은 장인인 이건희 회장과 함께 국제적인 체육행사에도 함께 모습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 등의 직함을 갖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인 이 회장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함께 펼쳤으며, 최근 폐막한 런던올림픽에서도 이 회장 일가와 함께 런던 현지에서 응원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김 사장은 손윗동서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부인인 이서현 부사장보다 빨리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이서현 부사장이 남편에 이어 올해 사장 승진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연말 삼성그룹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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