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의 통큰 결단 …노동시장 변화 예고

입력 2012-08-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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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도급 3000명 2016년까지 정규직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통 큰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노사간 쟁점 현안이었던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키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주장해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이 같은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회사측은 “최근 법원판결 취지를 존중하고 사회 양극화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2016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8월 현재 회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총 6800여명.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4년 안에 현대차의정규직원으로 채용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사내하도급과 관련해 법적 소송을 기다려왔다. 사법 및 관계기관조차도 동일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는 등 뚜렷한 기준 없이 혼란만 가중돼온 상태였다. 회사측은 사내하도급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단계적인 정규직 채용을 추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노사 양측의 쟁점 현안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 역시 3000억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내년께 본격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사측은 성과급 350%를 비롯한 파격 임금인상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파격제안에 대해 사내하도급 문제의 원론적인 해결책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노조측와 합의를 통한 정규직 구성위 등이 나설 예정이다”며 “비정규직과 관련된 논란을 마무리하고 고용유연성 확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이같은 파격제안을 두고 노사문화의 안정화가 회사 성장에 직결된다는 경영층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의 이같은 파격 행보는 향후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내하도급 비율이 높은 중공업과 조선, 철강업계로 정규직 전환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기준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사내하도급 인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조선과 중공업. 가장 많은 사내하도급 인력을 운용 중인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1만5942명에 이른다. 이어 삼성중공업(1만5209명)과 대우조선해양(1만4812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의 결단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 역시 사내 하도급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비용적인)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당장에 큰 변화보다 단계적인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사가 쟁점현안과 관련해 합의점에 빠르게 접근한 만큼, 투쟁동력이 사라졌다는 것이 노동계와 재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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