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자외선차단제 해외 명품화장품 콧대 눌렀다

입력 2012-07-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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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34개 자외선차단제품 가격· 품질 비교

가격이 많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던 해외 명품화장품. 하지만 시만단체가 조사한 결과 고가에 팔리고 있는 해외 화장품브랜드인 클라란스와 록시당의 자외선차단제품이 표시된 것과 달리 품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샤,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국내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외선차단제 34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및 품질 정보를 조사해 22일 이같이 발표했다. ‘SPF’는 화상이나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SPA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정도가 높다. ‘PA’는 색소침착이나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먼저 소시모는 여름철 해수욕장 등 자외선이 매우 강할 때 사용하는 SPF 50 이상, PA +++인 제품 21개을 비교했다.

이들 제품들은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기능인 자외선차단효과가 동일하거나 유사함에도 가격 차이는 최대 약 28배까지 나타났다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0mL당 단위가격: 1780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 50 +(10mL당 단위가격: 5만원원)이다.

미백기능까지 보유한 잇츠스킨 2PM 선블록(10mL당 단위가격: 2800원)은 미백기능이 없는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 50 +(10mL당 단위가격: 5만원)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약 18분의 1 수준으로 저렴했다.

다음으로 SPF 40 이상 50 미만, PA ++ 이상인 제품 9개는 자외선차단효과가 유사함에도 가격차이는 최대 약 7.4배까지 나타났다.

가령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10mL당 단위가격: 2829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10mL당 단위가격: 2만1000원)이다.

토니모리 인텐스 케어 스네일 선크림(10mL 단위가격: 4600원)은 미백기능이 없는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10mL당 단위가격: 2만1000원)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약 5분의 1 수준일 정도로 저렴했다.

특히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 및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 등 2개 제품의 경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검사결과 나타난 SPF와 PA 실제값은 표시된 내용에 비해 많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란스의 경우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45% 수준인 18이였다. 또 PA 등급은 ‘+++’로 표시됐지만 실제로 그보다 한등급 아래인 ‘++’인 것으로 나타났다.

록시땅은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55% 수준인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두 제품의 가격은 표시사항을 기준으로 판단하였을 때 자외선차단효과가 유사한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 밀크(SPF 45, PA +++/10mL당 단위가격 2829원)와 비교해보더라도 약 7.4배(록시땅), 5배(클라란스) 더 비쌌다.

또 클라란스와 록시당 자외선차단제의 COLIPA Ratio는 각각 6.6, 5로 유럽연합(EU) 권장기준인 ‘3이하’에 비해 훨씬 높았다. 자외선차단제의 COLIPA Ratio가 1에 가까울수록 자외선A와 자외선B를 균등하게 차단시켜 우수해 EU는 COLIPA Ratio가 3 이하인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COLIPA Ratio가 3을 초과하는 경우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정도에 비해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가 현저히 떨어져 피부노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시모는 ‘SPF 30 이상 40 미만, PA ++’인 총 4개 제품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기능인 자외선차단효과 측면에서 유사함에도 가격은 최대 약 3배까지 차이가 났다.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10mL당 단위가격: 1500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헤라 선 메이트 데일리(10mL당 단위가격: 4286원)이다.

특히 이 중 스킨푸드 모과 화이트닝 선로션(10mL당 단위가격: 1571원)은 미백기능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미백기능이 없는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에 비해 가격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했다.

소시모는 “자외선차단제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므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시모는 이어 “식약청은 자외선 차단제의 품질 관리를 위해 자외선차단 기능 인증시와 동일한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품질유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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