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전자산 '품귀시대'

입력 2012-06-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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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으로 우량회사채 줄어들어<BR>경기불확실에 수요 증가…자산가치 왜곡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잇단 신용등급 강등으로 안전자산이 크게 줄면서 수요와 공급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돈을 안전자산에 묵히고 싶지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이 같은 기조가 장기화되면 자산 버블 형성, 자산가치 왜곡 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규모는 34% 줄었다. 2007년 말 21조2830억달러에서 2011년말에는 13억9620억달러로 감소했다.

원인은 신용등급 강등에 있다. 재정건전성 악화로 가장 신용등급이 높은 트리플A(AAA) 등급을 가진 국가들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가 A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일본과 스페인, 아일랜드도 금융위기 이후 AAA등급을 상실했다.

안전자산 규모 감소에는 경기 침체도 한몫했다. 우량기업들이 경기불확실성으로 회사채 발행은 줄이고 돈을 사내에 쌓았다. 전 세계 기업들의 AAA 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2006년 4500억달러에서 2011년 2180억달러로 52% 급감했다.

신용위기란 기대와 경기 하강이란 실물 양측면이 안전자산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이달 초 미국, 독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1.45%, 1.17%, 1.53%까지 떨어지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수요와 공급 간의 괴리로 자산가치의 동반 하락 가능성이 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안전자산이란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한 것인데 공급이 줄다보니 안전하지 않은 자산을 함께 담고 있다”며 “이러한 자산들이 한데 묶이면 신용위기가 커져 위기시 매도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수 자산에 돈이 몰리다 보니 버블 우려도 제기된다. 신동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증가로 현재 안전자산들의 가격은 고평가됐다”며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채권 가격이 크게 내리는(채권 금리상승)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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