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의 희망메시지]가드너 인터내셔널 홀딩스 창업자의 인생역전

입력 2012-05-02 09:59 수정 2012-05-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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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Homeless지만 Hopeless는 아니다”

“나는 노숙자(Homeless)지만 희망 없는 것(Hopeless)은 아니야.”

고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에 어린 아들까지 딸린 흑인 노숙자.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인 ‘크리스토퍼 가드너 인터내셔널 홀딩스(Christopher Gardner International Holdings)’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미국 월가의 전설인 크리스 가드너의 과거 모습이다. 가난과 이혼, 파산 등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억만장자가 된 가드너는 어떤 말에서 용기를 얻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을까?

그는 스스로 “태어난 것부터가 실패였다”고 고백할 정도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다. 미혼모에 태어난 가드너는 어린 시절 폭력적인 양아버지에 어머니, 세 누이들과 함께 온갖 정신·육체적 학대를 당하며 공포에 떨어야했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가 양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집안에 불을 질러 감옥에 갇혔고 가드너는 8살의 나이에 가정위탁을 통해 길러졌다.

아버지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그는 가정위탁 당시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줬던 외삼촌마저 미시시피강에 잃어버리는 아픔을 맛봐야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불행한 결혼생활과 투옥에도 불구하고 늘 “네 인생은 너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지원군 따위는 오지 않아”라고 말하며 가드너에 자신을 굳건히 믿을 것을 독려했다고 한다. 또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가난 탈출에 대한 용기를 심어줬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빈곤으로 대학진학을 꿈도 못 꾸던 가드너는 해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에는 위생병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보훈병원 연구실에서 보조원으로 일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사귀던 여자친구에서 아들을 얻으면서 가드너는 연구실 보조원 수입으로는 생계를 감당할 수 없어 의료기기 영업일을 시작한다.

우연히 만난 주식 중개인을 통해 주식 중개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가드너는 의료기기 영업을 접고 주식 중개인 연수과정에 등록한다.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연수를 마치고 출근했지만 곧 학력을 이유로 해고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가출했고 그는 주차요금도 낼 수 없을 정도로 파산한다.

어렵게 직장을 다시 얻었지만 아내가 아들의 양육을 떠넘기면서 싸구려 여인숙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이후 가드너는 낮에는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아들과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노숙자가 됐다. 쉼터에서 제공되는 수프로 끼니를 때웠고 공원, 지하철 화장실, 동료들이 퇴근한 후 사무실 책상 아래에 이어 교회에서 제공하는 부랑자 숙소에까지 신세를 져야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자식만큼은 아버지 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는 어린 시절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기회가 찾아왔다. 매일 고객에 전화 200통을 거는 등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당시 월가에서 가장 성공적인 투자사였던 ‘베어 스턴스’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사 ‘가드너 리치 앤드 컴퍼니’를 설립했고 곧 ‘크리스토퍼 가드너 인터내셔널 홀딩스’로 확장해 국제적인 투자회사로 키워냈다. 현재 그의 재산은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숙자에서 일약 억만장자가 된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수많은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또 연설가로 활동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가드너는 자신의 저서에서 “나는 안되는구나,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지금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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