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뿌리고 교복 찢고…졸업식 뒤풀이 ‘범죄’로 규정

서울교육청, “졸업식 학교폭력 막자” 초·중·고 졸업식 추진계획 전수조사

앞으로 졸업식에서 밀가루 뿌리기, 달걀 던지기, 알몸 뒤풀이 등을 하게 되면 중대한 학교폭력 및 범죄로 규정돼 엄중한 처벌을 받게될 전망이다.

최근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와 맞물려 해마다 졸업식이면 되풀이 되는 중·고교생의 일탈행위를 막고자 교육당국이 예방에 나선 것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달 말 서울지역 고등학교의 생활지도부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서 졸업식 때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 지도를 하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폭력적인 졸업식이나 알몸 뒤풀이가 행해지는 것을 막고자 각 학교가 소통·축제형 졸업식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사전 예방교육을 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졸업식 뒤풀이 재료 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빼앗거나(공갈)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고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학생의 옷을 벗게 해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상태로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강요) 등을 중대한 학교폭력이자 범죄로 규정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다.

또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과 SMS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졸업식 뒤풀이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가족이 졸업식에 참석해 학생들이 학부모의 책임 아래 귀가하도록 유도하라고 안내했다.

아울러 교육청은 최근 서울 초·중·고교로부터 1월 말부터 2월 중순 사이 대거 몰려 있는 졸업식의 추진 계획을 제출받았다. 교육청이 서울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구성원끼리 직접 졸업식 계획을 세워보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는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참여형·축제형’ 졸업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올해는 건전한 졸업식을 만들고자 교육청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선 만큼 졸업식 문화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당국은 졸업식 당일 생활지도교사, 경찰, 배움터 지킴이, 민간경비 등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올해도 졸업식 기간동안 경찰과 함께 일탈행위를 집중적으로 지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