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서 궁지에 몰리나

입력 2012-01-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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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시민단체 압력에 협력업체 명단 공개…아이폰4S 시판 첫날 물량 부족에 항의 시위·판매 잠정 중단

애플이 잘 나가던 중국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대만 혼하이정밀의 중국 자회사 팍스콘 우한 공장에서 이달 초 2년 전의 근로자 연쇄자살 소동을 연상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우한 공장에서 지난 3일 근로자 150명이 건물 지붕 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다행히 아무도 실제로 옥상에서 투신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조립 생산하는 팍스콘 근로자들의 불만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전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서구 시민단체 등의 압력에 못 이겨 회사의 주요 기밀로 취급되던 156개 협력업체 명단과 함께 이들 업체의 근로환경에 관한 27페이지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특히 중국의 부품공급업체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애플이 회사 방침을 깨고 협력업체 명단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이 같은 보고서는 중국의 기업관행에 대한 비판을 억제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왔던 중국 정부를 격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애플은 일부 업체가 임신과 의료상태와 관련해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과 112개 공장 설비가 유해화학물질을 적절히 취급하지 않았던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협력업체의 약 3분의 1이 임금과 복지혜택 관련 애플의 기준을 지키지 않았으며 5개 업체는 미성년자를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4S 시판 첫날 판매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중국인들이 애플스토어에 몰려 들어 사재기를 시작하면서 물량이 동이 나자 일부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현지 경찰은 매장 앞에 모인 소비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기자들의 카메라 촬영을 금지시켰으며 매장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불행한 사태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라며 “안전은 회사의 최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애플 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모여 종종 혼란스런 사태를 빚는 것은 중국 당국이 가장 질색하는 것 중 하나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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