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자금사정 ‘악화일로’…역대 최저 수준

입력 2012-01-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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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FBSI‘79’…2009년 이래 최저 수치이자 최대 낙폭 기록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역대 최악의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기업 75개, 중소기업 425개를 대상으로 ‘1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전 분기에 비해 13포인트나 추락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특히 지난 2009년 3분기 조사 이래 최저 수치이자 최대 낙폭이다.

자금사정이 이처럼 악화되는 배경으로 기업들은 ‘매출감소’(6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돼 수출과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다 향후 유럽발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중 자금난이 더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기업들은 또 ‘제조원가 상승’(19.7%), ‘수익성감소’(14.5%), ‘대출 축소’ (0.8%) 등을 자금상황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7) 보다는 중소기업(78)이, 업태별로는 제조업(84) 보다는 비제조업(74)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 4분기 ‘99’를 기록하며 조사 이래 최초로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1분기 전망도 ‘87’로 나타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있어서도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본 자금조달 시장의 1분기 전망치는 ‘89’. 이는 특히 ‘금리부담’(78.8%) 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6.9%), ’매출채권 회수 부진’(3.0%), ‘외환 변동성 확대’(1.3%)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재무상황 역시 ‘86’으로 전망됐고 수익성 ‘86’, 현금성 자산이 ‘94’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로 투자 위축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은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느 때보다도 여유치 않다”며 “금리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큰 만큼 정책 결정시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특히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신용보증 확대, 총액대출한도 증액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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