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20대녀, 추위보다 교도소가 낫다

입력 2011-12-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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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사기 혐의로 수배중인 20대 여자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난과 추위를 피하고자 112에 자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해남경찰서는 이씨 등 2명을 전국의 유흥주점을 상대로 선수금만 챙기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의 다방이나 유흥주점 50여 곳에 취업해 선수금 2억8000만원을 가로채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 등이 수배중이라는 사실은 인천에서 우연히 알려졌다.

한 젊은 여자가 인천지방경찰청의 112 신고 전화를 통해 "예전 업주가 찾아와 나와 친구를 심하게 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이모(28·여)씨 등 2명이 유흥주점에 위장취업해 선수금만 받아챙기는 식으로 30여의 사기로 수배중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이씨 등을 폭행한 유흥주점 업주도 몇 달 전 선수금을 뜯기고 이들을 찾아 울산에서 인천까지 왔다.

이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폭행을 당하며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더는 도망 다닐 곳도 없고 업주가 다른 곳에 팔아넘겨 버릴까 봐 걱정돼 신고했다"며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 후회만 남는다"며 "교도소에 들어가 겨울 추위라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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