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스피드 경영으로 애플 잡는다"

입력 2011-12-27 11:10 수정 2011-12-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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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압도 새해 전략 내놔…내년 1월 그룹 신년하례식서 언급 예정

“몸집 키우고, 스피드도 늘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새해 전략이 날카롭다. 투자는 확대하고, 사업구조 재편과 M&A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겠다는 것. 그 동안 삼성전자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갖춘 비대한 몸집 탓에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몸집은 더 키우면서 스피드를 높이는 전략을 통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도 나타났듯이 이 회장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사실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내년 1월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경영화두 및 경영 지침을 밝히고 임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신년하례식 참석은 1개월여 만의 공식행사다.

삼성그룹의 신년하례식에는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함께 하고 최지성 삼성전자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임원들까지 참석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은 올 1월 열린 신년하례식에 2007년 이후 4년 만에 참석해 ‘동반성장’을 화두로 제시하는 한편 ‘지금의 제품은 10년내에 모두 사라진다’면서 새로운 사업과 신상품 개발을 강조했다.

내년 신년하례식에서 이건희 회장은 1개월여 동안 공식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고민했던 경영화두를 던지고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 지침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회장은 내년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경영의 큰 그림을 제시했었다.

이 회장은 또 내년 1월 10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2’에 참석해 한 해를 주도할 가전제품 및 휴대전화를 둘러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CES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 2010년 행사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삼성LED에 대한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LED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하는 ‘흡수합병’의 형태로 합병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합병을 위한 법적인 절차 등을 거쳐 내년 4월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불황에 빠진 LED사업을 구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정면 돌파다. 첨단 반도체 기술과 제조 역량을 통해 LED의 품질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의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일본 소니와의 합작회사인 S-LCD 소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대신 소니와 새로운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삼성전자는 1조800억원의 주식인수대금을 소니에 지불하게 됐지만, 독립적인 운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얻었다. 지금까지는 S-LCD에서는 TV용 패널만 생산해 왔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노트북이나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향후 S-LCD도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A 전담인력을 크게 늘렸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신수종사업 강화를 강조해 온 만큼 적극적인 M&A를 통해 창끝을 매섭게 다듬는다는 각오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세트와 완제품으로 두 부문으로 나누면서 ‘거대한 몸집’과 ‘스피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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