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은 돈 없고 기업은 안쓰고…가계자산 2500조원 증발

입력 2011-12-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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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금보유액 2.1조달러로 사상 최대…향후 소비 악영향 우려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 국민들의 순자산이 급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3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이 전분기 대비 4.1%, 금액상으로는 약 2조2000억달러(약 2500조원) 감소한 57조4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국 국민 한 사람 당 7800달러의 자산이 증발했다는 의미다.

지난 분기 자산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통을 겪던 지난 2008년 4분기의 5조6000억달러에 이어 가장 컸다.

주식과 부동산 가치의 하락이 가계 순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가치는 전분기 대비 5.1%, 부동산 가치는 0.6% 각각 떨어졌다.

미국 가계의 절반이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를 갖고 있다.

가계 순자산에서 주식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부동산은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3분기에 미국증시 S&P500 지수는 14% 이상 하락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종합한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수백만 채의 압류주택을 처분할 예정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순자산의 급감으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계 소득도 아직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하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통계국의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가계 소득은 2007년에 비해 6.4% 하락한 상태다.

한편 지난 3분기 가계 부채는 전분기보다 1.25% 감소했다. 모기지 대출이 1.8%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빚이 줄었다기보다는 많은 미국인들이 빚을 못 갚아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그들의 집이 압류당하면서 모기지 대출 규모가 감소해 일종의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향후 경제에 대해 획신을 하지 못해 돈을 좀처럼 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비금융 기업들은 지난 9월말 기준 사상 최대치인 2조1200억달러의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에 비해 약 50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800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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