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통령 국회방문 약속번복 안 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5일로 연기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방문과 관련, 민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대통령께서 국회를 방문한다면 ‘최선을 다해 맞이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또다시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주요 현안문제 처리에 대한 협조를 위해서 국회를 방문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만큼 진정성과 예의를 갖춘 방문인 만큼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한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화와 소통을 해달라고 항상 습관처럼 요구해왔다”며 “그런데도 15일에 만나겠다던 약속을 또다시 무슨 조건을 걸면서 민주당 입맛에 맞는 결론을 미리 약속해야만 만날 수 있다고 약속을 번복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11일 오후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15일로 연기하면 최선을 다해 맞이하겠다”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방문일정을 늦췄다.

그러나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만약 대통령이 APEC회의에 참석해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협상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가져온다든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는 만남이라면 만날 수도 있다”며 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