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김 대리가 읽는 책 베스트셀러로 뜬다

입력 2011-10-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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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한달 평균 독서량 2.6권… '자기계발서' 인기

가을이 왔다.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때문에 가을이 되면 서점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다. 퇴근 후 들르는 대형 서점엔 마음과 지식의 양식인 여러 종류의 책들이 직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이 찾는 책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기계발서’와 ‘소설’이다. 그 중 소설은 예전부터 가장 인기있는 장르다. 메말랐던 직장인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최근 몇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말 그대로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다. 소설과 같이 문학에 속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노하우나 방향을 전달한다. 최근의 자기계발서 인기는 그만큼 직장인들이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설은 ‘감성’, 자기계발서는 ‘현실’이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는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건 두 종류의 책들이 모두 직장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의 독서 스타일을 살펴봤다.

◇직장인 ‘자기계발서’ 인기… 女직장인은 ‘소설’ 좋아해= 직장인들은 한 달에 평균 몇 권의 책을 읽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실시한 ‘직장인 독서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한 달에 평균 2.6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은 남녀 직장인 254명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장인들은 3.3권, 남성은 2.2권의 책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인기 있는 책의 종류로는 자기계발서가 꼽혔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기계발서(28.0%) △소설 등 문학 분야(22.2%) △심리 및 철학 등 인문 분야(19.1%) △경제 분야(15.2%) △재테크 분야(6.1%) △외국어 어학 학습 분야(3.9%) △기타(4.5%) 등의 순이었다.

모 대기업 계열 자원개발회사에 다니는 김모(30)씨의 가방에도 자기계발서 한 권이 들어있다. 아침 6시30분부터 8시까지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짬짬이 읽기 위해서다. 김씨는 “자기계발서는 읽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다른 직장인들도 자기계발서 하나 쯤은 읽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책 내용이 모두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향후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자기계발서가 가장 많이 읽히지만, 여성 직장인들에게 인기 1위는 소설이다. 설문조사 결과 여성 직장인들에게 35.8%가 소설을 꼽았다. 반면 남성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서(30.3%)를 최고로 꼽았다.

최근 영화 ‘도가니’를 보고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다는 여성 직장인 김모(26)씨도 소설이 가장 접하기 쉽다고 말한다.

김씨는 “자기계발서, 경제서 등 최근 직장인들이 공부하기 위한 책들을 많이 읽는데 소설은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준다”면서 “현대 사회 직장인들에게 부족한 건 지식이 아니라 감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최근 직장인들의 베스트셀러는?= 그렇다면 실제 직장인들의 최근 베스트셀러는 어떤 책일까.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서점에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순위는 곧 직장인들의 인기 순위”라며 “전체 책 시장에서 직장인들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베스트셀러 1위는 박경철씨가 쓴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진정한 변화와 성공은 자기혁명에서 시작된다)’이다. 역시 자기계발서다.

시골의사로 더 잘 알려진 박씨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대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인기있는 멘토로 꼽힌다. 서울시장 관련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나자 박씨의 저서들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이슈에 민감한 직장인들이 관련된 내용에 관한 책들을 다시 찾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꽤 많다”면서 “출판사들도 관련 이슈가 터지면 과거 출판됐던 책들을 재판하며 판매량을 늘린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및 드라마 인기로 인해 과거 출판됐던 소설도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책이 ‘도가니’와 ‘뿌리 깊은 나무’다.

도가니는 최근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킨 영화 도가니의 원작이다. 영화의 인기로 지난 2009년 출판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이 다시 베스트셀러 3위까지 올랐다. 영화는 물론 실제 사건의 이슈화로 인해 ‘도가니 신드롬’까지 낳을 정도다.

직장인 황모(29)씨는 “한동안 직장에서 도가니 관련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면서 “원작 소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서점에서 구입해 동료들과 돌려가며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명 작가가 쓴 ‘뿌리 깊은 나무’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동명 원작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의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5위다. 2006년 초판된 소설이지만 TV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 소설 뿌리 깊은 나무를 읽었다는 직장인 박모(28)씨는 “최근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그때서야 원작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소설 마니아로서 조금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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