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월가 시위, 여의도 상륙…“금융자본 탐욕은 전세계 문제”(종합)

입력 2011-10-15 21:22 수정 2011-10-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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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금융 국제연대집회 우천속 열려…서울광장 집회는 무산

미국에서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며 시작된 ‘반(反) 월가 시위’가 15일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금융소비자협회와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 -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를 구호로 월가 시위 국제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저축은행 피해자를 비롯 대학생, 외국인, 시민단체 등이 모였으며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가한 유학생 짐 토미는 “이번 시위는 서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의미있는 행사”라며 “금융자본의 탐욕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자본이 국경없이 움직이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지구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쫌…’이란 팻말을 들고 있던 대학생 김민지(22)씨는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출을 받지 않으면 낼 수 없는데 이 와중에 (대출)금리까지 높여 생활이 어렵다”며 집회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금융위기의 책임자들이 금리로 배를 불리는 반면 서민들은 이 같은 이익 구조에서 소외돼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인 김옥주씨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해결되지 못했다”며 “부실을 눈감은 정부, 저축은행 대주주 등이 한통속이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오후 1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 소액주주를 모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이사 교체를 위한 '론스타 시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는 빈곤사회연대 소속 200여명이 저소득층 복지 확충과 주거권,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일반 시민 등 6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1000명)은 오후 6시 대한문 앞에 집결해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다'를 구호로 내걸고 '서울을 점거하라,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6시께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기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진입에 실패했다.

이들은 오후 8시30분까지 공식행사를 열고 이후 등록금, 투기자본 피해, FTA 등의 여러 주제로 각 단위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날 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준비한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사무처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자본주의에 반대 행동에 발맞추기 위해 행사를 계획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고통받는 99%'를 한 자리에 모으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7명은 오후 6시께 서울광장 한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집회에 대해 “월가 시위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위지만 한국의 시위는 정치성을 띤 단체가 주최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날 월가 시위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는 전 세계 80여개국 9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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