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④ 부동산시장 붕괴 초읽기?

입력 2011-10-07 10: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성장 위주 정책에 과잉투자로 곳곳에 '유령도시'…부동산 버블 붕괴 시 세계경제 동반몰락

▲공급과잉으로 중국 곳곳에 ‘유령도시’가 생기는 등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중부 정저우시 신시가지의 텅 빈 아파트들. 데일리메일

중국 부동산시장의 버블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이 부(富)의 척도로 여겼던 부동산시장이 무너질 경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서 깊은 도시이자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가 조성한 신도시의 실상은 충격적이다.

정저우는 지난 2003년 내륙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노리며 동북 지역에 새로운 비즈니스 구역을 조성해 현재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다.

새로 조성된 도로와 고층 아파트 빌딩, 쇼핑몰과 허난성 예술센터, 고속철이 통과할 역사 등 정저우 시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시가지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됐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중국 동남부 동관시의 ‘뉴사우스차이나몰’은 당초 하루 7만명 방문객에 1500여개의 가게가 입점하는 것을 예상했다.

이 쇼핑몰의 면적은 960만㎡에 달하며 쇼핑공간뿐 아니라 롤러코스터와 운하, 바이킹 등 화려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입점 가게가 10여곳에 불과하고 공실률이 99%에 달해 중국 부동산 버블의 상징이 됐다.

민간경제조사단체 포레닉아시아의 길렘 툴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주인이 없는 아파트가 약 6400만채에 이른다”면서 “인구를 감안해도 미국의 1400만채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역에 걸쳐 부동산의 공급과잉과 버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마치 현대판 피라미드를 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부동산 열기는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지 못하고 단지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만 기여할 뿐”이라며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정책 최우선순위로 유지하는 한 부동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금융기관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의 빌딩과 주택 등 총 건설면적은 160억㎡에 달했다.

이는 2주마다 이탈리아 로마 면적의 건축물이 새로 세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주장했다.

중국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중국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9년의 3% 수준에서 지난해 약 13%로 높아졌다.

철과 구리 등 각종 원자재 수요와 일자리 제공, 인프라 등 부동산 관련 부문을 감안하면 부동산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 이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중국 리서치 부문 대표는 “중국 GDP의 50%는 부동산 시장과 운명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은행권 대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에 불과하나 간접 부문을 감안할 경우 실제 비중은 40~50%에 이른다고 스위스 UBS은행은 분석했다.

부동산 문제는 지방정부 재정건전성과도 직결돼 있다.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약 3분의 1이 보유 토지의 매매로부터 나온다.

버블 붕괴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파산할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중국은 철과 시멘트, 구리 등 각종 원자재의 세계 최대 수요국이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는 세계 경제의 동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투자자문사 GMO의 에드워드 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다는 말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야레야레 못 말리는 아가씨”…나만 킹받는거 아니죠? [요즘, 이거]
  • 변우석 팬미팅·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500만 원?…'암표'에 대학교도 골머리 [이슈크래커]
  • 창업·재직자 은행 대출 어렵다면…'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십분청년백서]
  • 서울고법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원 재산분할"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용산역 역세권에 3.7M 층고…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가보니[르포]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041,000
    • +1.61%
    • 이더리움
    • 5,243,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651,500
    • +0.31%
    • 리플
    • 726
    • -1.22%
    • 솔라나
    • 234,000
    • +0.13%
    • 에이다
    • 624
    • -1.27%
    • 이오스
    • 1,125
    • +0%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900
    • +0.4%
    • 체인링크
    • 25,410
    • -3.57%
    • 샌드박스
    • 612
    • -1.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