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함구령’을 내렸다. 최근 주요당직자들을 중심으로 ‘물갈이론’을 퍼뜨리면서 곳곳에서 항의가 들어오는데 따른 조치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을 보니 당내에서 총선 공천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더 이상 공천 관련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당직자들은 입조심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대표는 “지금 공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대·중소기업 상생대책, 일자리 및 서민주거대책 등 민생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때”라며 “공천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 내년 1월부터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당직자들은 입조심 하라’는 홍 대표의 발언에 공감한다”면서 “지금은 인재영입위원장과 사무총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을 자제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을 위한 당내 기구도 없는 상태에서 당직자들이 개인의 얘기를 해서 특정지역을 향한 물갈이로 비화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지금부터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공천개혁을) 만들어 나갈 기구와 공천 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공천 일정과 원칙이 확정돼있지 않아 논란 증폭된 것”이라며 “8월 안에 공천에 관련된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내년 총선에서 40% 중반대의 공천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데 이어 김정권 사무총장도 지난 2일 “총선에서 자기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