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쁘게 뛴 회장님 성적표는?

입력 2011-07-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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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내부단속... 해외 누비며 '신사업 발굴'

재계 오너들의 상반기 성적표는 어떨까. 대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그룹 오너의 상반기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오너의 움직임을 보면 기업의 향후 비전이 보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오너들은 여느 때 보다도 바쁘게 움직였다. 계열사 기강잡기에 적극 나섰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를 누비기도 했다. 이른바 회장님들의 어닝시즌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연합뉴스)
◇이건희·구본무, 기강잡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는 상반기 내내 기강잡기에 나섰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6월 초 선포한 윤리경영 은 재계 전체에 파급효과를 가져온 큰 사건이었다.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다. 해외의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않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이건희 회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시작된 윤리경영은 7월초 이례적인 인적쇄신으로도 이어졌다. 비리척결로 내부 기강을 잡고 한 박자 빠른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 회장은 지난 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최근 이례적으로 일부 사장단 인사가 있었는데 후속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수시로 하는 거니까 언제 있다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품질에 대한 고삐도 조였다. 삼성테크윈이 12일 산업용 공기압축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이 그 예다. 윤리경영에 이어 품질경영에도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결단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도 주요 계열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계열사 기강잡기에 나섰다. 구 회장은 올 들어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모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현장을 총 5회 방문하며 신성장 동력 사업의 진척사항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오창 LG화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은 2월 중순과 4월초,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은 2월 중순과 4월말에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17일, 예정에 없던 임원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전 계열사 임원 및 사장들을 소집해 임직원들의 기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통상 1월(신년 하례식)과 3월·7월·10월 등 일년에 네 차례 정기적으로 임원 세미나를 열고 있다. 5월에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일부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 대한 ‘기강 잡기’를 위해 긴급 소집령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벌써 5월인데 몇몇 회사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사업환경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중국·동남아 누빈 김승연…쓴소리 아이콘 된 허창수=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21일간 베트남,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했다.

태양광발전, 플랜트건설, 금융, 석유화학, 방위산업 등 한화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것. 이번 출장은 21일이라는 긴 기간도 화제였고 순방국마다 한화의 미래사업에 기대를 걸 정도의 큰 성과를 수반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베트남을 비롯해 이번에 방문한 동남아시아 5개국은 부존 자원과 인적 인프라, 성장성을 감안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으며, 한화그룹도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신시장 개척지로 삼고 있다. 이번 출장이 한화의 미래 먹을거리 개발을 위한 김 회장의 승부수였던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동남아시아에 드라마, 음악 같은 문화한류가 거세게 불어닥쳐 코리아 브랜드가 위용을 떨치는 것처럼, 이제는 경제 한류의 바람이 불 때”라며 순방의 의미를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일엔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게 될 ‘한화차이나(Hanwha Group China)’를 공식 출범했다. 중국에 제2의 한화를 만들며 미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말수가 적은 ‘신사’이미지였던 허 회장은 올 초 전경련 회장을 맡은 후 ‘투사’로 변했다. 정부의 대기업 압박에 강한 어조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정치권의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 등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간의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에서 허 회장은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함에 있어서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과연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많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해외에서는 수많은 경쟁기업들이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실력을 키우고 있는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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