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콜 차입 금지' 중소 증권사 죽는다

입력 2011-07-07 11:05 수정 2011-07-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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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압박이 심해지면 브로커리지 위주 영업을 해야하는 데 이미 경쟁이 심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 이건 우리보러 문 닫으란 얘기다” 얼마 전 만난 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금융당국이 증권회사의 콜 차입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 대비 100%에서 25%로 줄이고 전자단기사채가 도입된 이후엔 원천 차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소증권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증권사 입장에서 자금조달 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영업력도 약화된다.

콜 차입의 대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이는 콜 차입 때 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해 결국 대형증권사와 중소 증권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CP로 일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중소 증권사 중엔 신용등급이 없는 곳도 있기 때문에 CP발행도 쉽지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증권사와 중소 증권사간 조달비용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원칙적으로 콜 차입 대신 RP, 기업어음을 쓰도록 유도하고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자금조달 루트를 이동시키면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겠지만 중소 증권사들이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제도개편이 급진적으로 이뤄지면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2014년부터 증권사의 콜 차입이 전면 금지되지만 2~3년 안에 현재 콜 차입으로 조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다른 방법으로 조달할 수 있는 중소 증권사는 많지 않다.

중소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 브로커리지 영업으로 몰릴 수밖에 없고 수익은 더 악화될 것이다.

금융당국은 중소 증권사에게 시간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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